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제주마(馬)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말전염성자궁염(CEM, Contagious Equine Metritis) 검사에서 중간 결과 전두수가 음성으로 나타났다.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말전염성자궁염은 교배나 인공수정을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생식기 질환으로, 말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주는 주요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5월 제주 더러브렛 번식마에서 첫 발생이 확인된 이후 지속적인 관리로 지난해에는 발생 사례가 없었다. 다만 제주마는 강한 야생성 때문에 검사 시행에 제약이 있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해 11월 민관 합동 가축방역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2월 7일 제주도 축산생명연구원·제주마생산자협회·말 전문수의사 등 14명이 참석한 실무협의회에서 농가 선정과 전문 수의사 배치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확정했다.
올해 사업은 4천8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제주마 775마리(씨수말 75마리, 씨암말 700마리)를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10월 말 현재 377마리(씨수말 66마리, 씨암말 311마리)를 검사해 전두수 음성을 확인했다. 잔여 두수에 대한 검사는 11월 중 마무리하고 사업 결과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물위생시험소는 도내 말 질병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2년부터 ‘말 질병 선진관리시스템 구축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더러브렛과 제주마 등 450마리를 대상으로 말전염성빈혈·웨스트나일열·선역을 포함한 19종 중 17종을 검사한 결과 전두수 음성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2종에 대한 검사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수출입 관련 국가 간 위생조건에 부합하는 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제주 말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문성업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제주산 말의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가·수의사·관련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의 용도별·품종별 질병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