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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름을 찾아드리는 길, 과거사법 개정으로 열어야"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 19일 봉행... 유해 발굴·신원 확인 법적 기반 마련 한목소리
"신원확인 없는 일괄 화장 있어선 안 돼”… 오영훈 지사 “연대협력으로 마지막 한 분까지”
  • 신영철 기자
  • 발행 2025-07-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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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마지막 한 명까지 행방불명 희생자의 이름을 되찾겠다는 결의를 다진 제24회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19일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한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위령제단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도교육감, 양성홍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과 4.3 유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19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위령제단에서 열리고 있다.

진혼제는 진혼제례를 시작으로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양성홍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주제사에서 “유족들은 어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영령님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전국 형무소 터와 학살지를 찾아다니며 제를 올리고 있다”며 “신원확인 없이 일괄 화장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아직 미비하다”며 "전국 각지에서 행방불명된 영령들의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에서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행방불명 영령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행방불명 희생자의 신원확인과 명예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를 강조하며, 마지막 한 분까지 행방불명인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표석은 4천78개가 설치됐으며, 8차 행방불명인 결정에 따라 추가로 41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위패 봉안실에는 1만 4천837위의 희생자 위패와 일가족이 함께 희생돼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한 무명신위 위패가 함께 봉안돼 있다.

오 지사는 “행방불명인의 유해를 확인하고 신원을 규명하는 일은 더욱 광범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과제”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을 통해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관한 조항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열린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특히 “현재 국회에 관련 법률이 계류 중인 상황에서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와 유족회가 제주도정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국회, 4·3평화재단, 관련 단체와의 연대와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개정안이 국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행방불명인의 이름을 되찾고, 평화의 섬 제주에서 억울하게 사라진 이름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제주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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